올해 상반기 제목처럼 3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300’이 DVD로 출시됐다.

‘300’은 역사가들이 ‘테르모필레 전투’로 기록한,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스파르타 정예 전사들의 치열한 전장을 재현했다. 프랭크 밀러의 원작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300’은 특히 근육질 전사 300명이 펼쳐 보이는 육체의 향연이 압권. 독특한 색감과 과장된 움직임 등 감각적인 이미지들도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원작자 프랭크 밀러는 어둠과 밝음, 그리고 ‘활동’과 ‘비활동’을 극적으로 활용한다. ‘300’도 마찬가지. 영화는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시공간에서 전사들의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카메라워크로 시각적 쾌감을 배가시켰다. 관객들이 잘 짜여진 무용극 한 편을 본 것 같은 감흥을 느꼈다고 한다면 바로 빛과 움직임을 활용한 솜씨 덕분일 것이다.

DVD는 이런 감흥을 되새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탁한 질감의 영상, 귀를 찢는 듯한 메탈음악은 마니아들을 만족시킬 만한 부분. 물론 흥미로운 역사극의 재미도 놓칠 수 없는 관람포인트다.

첫 번째 디스크엔 잭 스나이더 감독과 각본을 쓴 커트 존스타드 등이 참여한 음성해설이 실렸다. 두 번째 디스크엔 역사학자와 감독, 원작자가 테르모필레 전투의 진실에 대해 얘기하는 ‘팩트 오어 픽션(Fact or Fiction)’, 강인함의 대명사 스파르타 전사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더 워리어스 오브 300(The Warriors of 300)’ 등이 실렸다. 스타일리시한 세트 디자인과 의상, 미술에 대한 제작진의 음성해설도 실려 스토리와 이미지가 어떻게 결합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강연곤기자 ky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