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LPG경차 허용방안을 둘러싸고 연구 용역기관간에 찬반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서울대 주최로 한국화학공학회, 한국가스학회,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등 학회와 시민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에너지 절약정책을 위한 경차 보급방안’ 연구용역 발표회에서 LPG경차를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

서울대 화학공정 신기술연구소 측은 이날 연구보고서를 통해 “LPG경차의 경제성, 환경성에 문제가 많으며 안정성에서도 종합적인 연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대 연구소측은 보고서에서 지난 6월18일 산업연구원측이 LGP경차를 통해 경차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발표한 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대 보고서는 경차의 대기오염 개선 효과와 관련해 오히려 6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수 측면에서도 LPG경차의 보급률에 따라 최소 63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 가량의 세수 감소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측은 대기오염 개선 효과에 대해 124억원의 경제적 이득이 있다고 계산했었다.

서울대 보고서는 또 “최근 10년간 발생한 2602건의 전체 가스사고 중 LPG로 인한 사고가 1394건으로 67.6%을 차지하고 있다”며 “무허가 개조업자의 불법 개조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 증가와 가스누출로 인한 대형 폭발사고 위험성이 적지않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해외에서도 LPG 차량 보급이 감소추세에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은 LPG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안전성 측면과 비싼 개조비로 인해 LPG 차량 판매대수가 갈수록 줄고 있으며, LPG차량 대신 디젤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

미국이나 일본처럼 LPG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들도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과 시설 구축의 어려움으로 1990년대 이후 LPG 차량이 현재 감소추세에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