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돼 최종 협정문 서명에 이르게 된 것과 관련해 경제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협정 조기 발효를 위한 국회비준 동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한·미 FTA는 우리 경제의 외형적 지평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대외신인도 제고, 교역증대, 경제 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협정의 조기 발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2월 대통령 선거,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에 좌우되지 않고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요청한 추가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돼 다행”이라며 “국회비준 동의가 지연될수록 국가적 손실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준동의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국민적 의지를 모으고 피해산업 보완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다만 “노동 및 환경 분야에서 일반 분쟁절차가 도입된 것은 아쉽다”며 “법과 현실의 차이가 존재하는 실정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부가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한·미FTA를 통한 미국시장 선점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 조기비준 및 발효가 필요하다”며 “중소기업들은 수혜업종을 중심으로 미국시장 진출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그러나 발전기, 펌프, 공구 업종 등 향후 어려움이 예상되는 업종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하며 중소기업의 FTA 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회는 “중앙회 차원에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한·미FTA 관련 정보를 중소기업들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직기자 bj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