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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나라당 검증공방과 관련,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갖가지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응답자들은 이 전 시장의 도덕적 흠결이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혹 사안별로도 이 전 시장을 둘러싼 BBK 관련 의혹이 가장 문제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문화일보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검증공방과 관련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중 누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7.3%가 이 전 시장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가 더 문제라는 응답은 17.2%였다. 한나라당 지지자 중 이 전 시장이 문제라는 응답은 47.3%였고, 박 전 대표가 문제라는 답변은 16.8%로 나타났다. 이 전 시장 지지층에서조차 이 전 시장이 문제라는 응답이 28.4%나 나왔다.

“한나라당 후보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가운데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6가지 의혹 중 1~3위가 이 전 시장과 관련된 의혹들이었다. ‘BBK 사기사건 연루 및 주가조작 의혹’이라는 응답이 21.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 전 시장의 옥천 땅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이 14.9%, ‘이 전 시장의 위장전입 의혹’이 13.5%로 뒤를 이었다.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이 더 큰 문제라는 의견이 50.3%로 절반을 넘는 셈이다.

반면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강탈 및 측근들의 육영재단 비리의혹’이란 답변은 11.9%였고,‘박 전 대표의 영남대 이사장 시절 비리의혹’과 ‘박 전 대표와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의혹’이 제일 문제라는 응답은 각각 3.8%와 2.7%에 불과했다.

특히 이 전 시장 지지층에서는 BBK 사기사건 연루 및 주가조작 의혹이 가장 문제라는 답변이 14.1%로 박 전 대표의 정수장학회 강탈 및 측근들의 육영재단 비리의혹이 제일 큰 문제라는 응답(20.6%)과 6.5%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 전 시장 지지자 가운데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을 문제사안으로 꼽은 응답자는 36.0%로, 오히려 박 전 대표 관련 의혹을 꼽은 응답자(29.8%)보다 많았다. 반대로 박 전 대표 지지자 중에서는 64.8%가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이 문제사안이라고 답했고, 박 전 대표 관련 의혹을 꼽은 응답자는 4.5%에 그쳐 훨씬 강한 결속력을 보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응답자의 49.7%가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을, 16.3%가 박 전 대표 관련 의혹을 더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