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회사 의류 생산담당으로 20여년간 일했습니다. 저가 중국제품 공세로 회사가 어려워져 직장을 떠나게 됐죠.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니 그때의 절망감을 몇 배로 보상받은 느낌입니다.”

‘잉카바비큐(www.in-ka.co.kr)’ 서울 성수점 이우진(49) 사장은 “정년에 대한 걱정이 없고 노후 대책까지 마련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그만 둔 뒤 우연히 맛 본 ‘잉카바비큐’의 맛에 반해 창업을 결정했다. 전업주부였던 아내 정윤순(45)씨는 이제 사업의 동반자가 됐다.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 고생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주부 특유의 요리 솜씨를 발휘해 단골 고객들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 사장은 “우리 부부는 창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였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니 단골 고객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창업성공의 비결을 털어놨다.

기본 안주로 과자 대신 과일과 야채샐러드를 내놨고 바비큐가 식지 않도록 불판을 설치하는 등 섬세하게 신경을 썼다. 이런 노력 덕분에 고객들이 하나 둘씩 늘기 시작했고 고객 10명 가운데 9명이 재방문 고객일 정도로 단골도 늘었다.

‘잉카바비큐’는 오븐에 먼저 치킨을 구워 기름기를 뺀 뒤 화덕에 직화(直火)로 굽는 시스템을 갖췄다. 치킨을 기본으로 립, 오리, 낙지, 대게 등 다양한 메뉴 구성이 돋보인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낙치 바비큐’. 낙지와 치킨을 양념해 구워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두 재료가 잘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젊은층에 인기있는 메뉴는 ‘잉카불닭’이다. 매콤하면서도 색다른 맛으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랍스터 칠리새우’, ‘왕해물 꼬치’ 등이 인기다.

이 사장 부부는 신선하고 질좋은 메뉴를 구입하기 위해 재래시장을 직접 방문한다. 파프리카와 피망 등을 가미한 것도 이들 부부의 노하우다. 매장 인테리어는 프랜차이즈 이름에 맞춰 남미 잉카문명의 분위기를 살렸다. 천장에는 태양을 연출하고 벽면에는 이국적인 문양을 그렸다. 이 사장은 “독특하고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인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잉카바비큐’ 성수점의 창업 비용은 인테리어, 집기, 설비 등을 포함해 6000만원선. 02-466-5582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