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들이 노동부 산하기관에 특혜를 받아 취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부 현안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이 올해 초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서 문 실장(당시 대통령정무특보)의 아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고용정보원이 일반직 5명, 연구직 9명을 모집하면서 실제 채용 공고는 연구직에 대해서만 냈고, 동영상 전문가를 뽑으면서 ‘동영상 전문가’라는 말을 넣지 않아 결과적으로 문씨 1명만 응모하게 만들었다는 것.

정 의원은 “동영상 및 파워포인트(PT) 전문가를 채용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해 놓고 실제로는 ‘연구직 초빙 공고’라는 제목하에 ‘일반직 5급 약간 명 포함(전산기술 분야 경력자 우대)’이라고 공고를 했다”면서 “그 결과 동영상 및 PT 분야에 문 실장의 아들만 응모했다. 이는 동영상 및 PT 분야를 뽑는다는 것을 일반인이 알 수 없게 만들어 놓고 대통령 측근의 아들만 ‘나 홀로 응모’를 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인연으로 문 실장의 아들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원장은 문 실장이 현 정부 초반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이후 대통령 직속 노동개혁 태스크포스팀장(2급)과 대통령 노동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6월 한국고용정보원 초대 원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고용정보원 측은 “문씨가 토플 점수도 250점으로 높았고, 기업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입상하는 등 충분한 자격이 있었을 뿐이며, 문씨의 입사에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