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현대홈쇼핑 직원들이 경기 군포시 물류센터에서 전국 독거노인 1만명에게 전달할 이불 1만채를 트럭에 싣고 있다. 현대홈쇼핑 제공

“윤진양과 오남군을 도와주세요.”

지난 3월25일 케이블TV 현대홈쇼핑이 색다른 방송을 내보냈다.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병인 연하장애(嚥下障碍)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윤진(3)양, 12년째 소아당뇨로 고생하고 있는 오남(15)군을 돕기 위한 특별모금 방송이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TV 앞에 앉아 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현대홈쇼핑 고객 300여명이 정기적인 후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홈쇼핑 채널의 특별모금방송은 흔히 볼 수 없는 일. 그러나 현대홈쇼핑은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특별모금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홈쇼핑과 자선단체인 굿네이버스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희망스케치북’ 행사의 일환이다.

홍의찬 현대홈쇼핑 상무는 “방송은 호소력이 크기 때문에 사회공헌활동 효과가 특히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장애와 아동’이라는 큰 틀 속에서 장애인 복지와 인권, 인식개선,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복지향상과 모자보호 등 사업도 벌이고 있다.또 엘라호야, 클럽노블레스, 보험방송 등 주요 상품 판매 방송 수익금을 적립, 저소득층 아이들의 방과후 공부방 건립, 미혼 양육모들을 위한 모자보호시설 건립, 결식아동을 위한 쌀 보내기,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 백혈병 및 혈액질환, 소아암 환자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굿네이버스와 함께 공부방 건립사업도 벌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변정수 엘라호야’ 방송 수익금을 적립한 기금으로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성동 좋은이웃 공부방’을 열었다. 이달말에는 대구 달서구에 ‘좋은이웃 공부방 2호’를 열 예정이다.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미혼 양육모들이 아이와 함께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모자보호시설 건립, 소아암 환아 치료비 지원도 현대홈쇼핑이 꾸준히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홈쇼핑은 장애인 인권상, 개성마당, 방송아카데미, 미디어센터 건립, 각종 자선바자, 장애인 가정에 추석선물보내기 등 장애 관련 사업도 소리 없이 벌이고 있다. 2004년부터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함께 펼치고 있는 장애인 개성마당은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편견을 없애고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오는 4월20일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서울시와 130여개 장애인단체가 함께 하는 대규모 축제를 연다.

2004년부터는 장애인 교육 프로그램인 방송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이 프로그램 진행자로 장애인을 선정, 객체에만 머물렀던 장애인을 방송 주체로 부각시켰다. 이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지난 2005년 방송위원회로부터 최우수 교육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재곤기자 k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