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중풍·치매노인 생활시설을 방문한 대우건설 사회봉사단 소속 한 여직원이 한 노인의 손톱을 손질해 주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지난 24일 이른 아침. 주말의 늦잠을 반납한 10여명의 대우건설 직원들이 경기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에 위치한 중풍·치매노인 생활시설인 ‘장수마을’을 찾았다. 방에 도배도 새로 하고 생활용품·간병용품도 구입해 들여놨다. 어르신들의 손·발톱을 손질해 드리는 이도 있었다. 딸기도 입에 넣어 드렸다.

김창수 대우건설 품질경영팀 과장은 “치매를 앓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짜증을 내실 때도 있다”며 “하지만 목욕을 시켜드린 뒤 개운해 하는 모습을 보거나 과일을 입에 물고 흡족해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사회봉사단은 이처럼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자의 입장에 서서 꼭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봉사원칙을 실천하고 있다.

대우건설 사회봉사단은 도움의 손길이 적은 비인가시설 위주로 대상지를 선택한다. 사전에 미리 방문해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봉사활동에 들어간다. 또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몇 군데 시설을 지정해 정기적으로 꾸준히 방문한다.

대우건설 사회봉사단은 지난 2004년 12월 처음 시작한 ‘사회봉사활동주간’이 모태가 됐다. 2005년 1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원’ 보육시설 방문을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매월 중풍·치매 노인생활시설, 보육시설, 어린이공부방, 장애인 생활시설 등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간다. 노력봉사와 시설지원 등 ‘아름다운 기업 실현’을 실천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사회봉사단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활동하는 순수 자원봉사단이다. 임영택 대리는 “매월 회사 내부 통신망인 인트라넷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의무가 아닌데도 사내 동호회나 팀별, 개인별로 꾸준히 참여하는 마음이 따뜻한 직원들이 많다”며 “매번 20~30명의 직원들이 뜻을 함께한다”고 자랑했다.

이렇게 마음이 넉넉한 직원들이 모여 2006년 7월에는 김창수 과장을 선두로 ‘사회봉사동호인회’를 결성했다. 현재 7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일일호프를 열고 장애인들이 만든 양말을 사내에서 판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과장은 “우리의 조그마한 도움이 어떤 분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가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보람되고 행복하다”며 “마음과 마음이 서로를 연결해주고 그 연결고리가 하나하나 더 모이고 모여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결코 불행하거나 고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는 사랑을 나누고 나눠 미래의 우리 모두가 행복해 하는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란 희망을 가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