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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3월 정기여론조사 결과 대선후보 지지와 관련, 후보 검증과정에서 도덕성과 자질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현 지지 후보를 바꾸겠으며, 한반도 문제 급변(북풍)에도 불구하고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응답자들이 남북정상회담 등 대북 문제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문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덕성·자질검증과정에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지지후보를 바꾸겠는가’란 질문에 ‘바꾸겠다’(59.8%)는 응답이 ‘바꾸지 않겠다’(35.0%)보다 많았다. ‘대선전 북·미수교,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상황 급변시 대선후보 선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그래도 바꾸지 않을 것 같다’(53.4%)는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지지후보와 정당을 바꿀 수 있다’는 응답도 41.2%에 달해 대북 문제의 영향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변경’ 응답은 20대 이하(51.2%), 30대(52.4%), 학생(54.6%)에서 절반을 넘었다.

한귀영 KSOI 연구실장은 16일 “도덕성 등 후보와 관련한 돌발변수가 등장하면 과거 대선과 마찬가지로 대선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15일 현재 대선주자 지지도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48.0%),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24.8%), 손학규 전 경기지사(5.9%),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의장(3.1%), 강금실 전 법무장관(1.5%),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의장·천정배 무소속 의원(1.2%), 노회찬 민주노동당의원(1.1%), 정몽준 무소속 의원(0.7%), 권영길 민주노동당의원(0.3%),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0.2%), 원희룡 한나라당의원(0.1%) 등의 순이었다. 부동층은 11.9%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이 전 시장 지지도가 후보검증파동 이전 국면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의미한다. 범여권 후보로 주목 받는 정 전 총장은 인지도가 52.7%로 지난해 8·16조사(41.3%)보다 11.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안 남북정상회담개최’ 질문에는 ‘찬성’(66.2%)이 ‘반대’(28.0%)보다 훨씬 높았지만 ‘대북지원방식’은 ‘일방지원’(13.6%)보다 ‘상호주의견지’(85.3%)가 압도적으로 많아 남북협력 화해는 지지하지만 대북 지원은 북한의 태도여하에 따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선회’도 ‘잘하는 일’(63.8%)이라는 평가가 ‘잘못하는 일’(20.6%)이라는 응답의 세배나 됐다. ‘정부의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방식’에 대해선 ‘국익을 관철하고 있다’(20.0%)보다 ‘미국요구에 끌려가고 있다’(70.8%)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디오피니언’이 1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했고 신뢰도는 95%±3.1%포인트이다.

김상협·이현미·심은정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