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일반 자유 입출금식 통장에 비해 금리가 높은 CMA(Cash Management Account) 통장과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가 만났다. 체크카드는 지금까지 은행계 카드사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전업계 카드사들이
‘월급통장 바꾸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CMA계좌와 연합전선을 형성, 공세에 나섰다.

◆ CMA체크카드란 = CMA체크카드는 말 그대로 CMA계좌와 체크카드가 결합된 상품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반 월급통장에 비해 높은 금리(연 4%대)를 받으면서 체크카드의 편리함까지 갖추고 있어 구미가 당길 만하다. 지난해 11월 삼성카드가 삼성증권 CMA체크카드를 처음 선보여 출시 3개월만에 2만1000명의 회원을 모집, ‘대박’을 터뜨렸다.

연회비가 없는데다 포인트 적립은 물론, 각종 할인 혜택에 이르기까지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은행 통장에 비해 높은 이자까지 챙길 수 있다. 조건을 충족하면 인터넷 뱅킹, 자동화기기 수수료도 면제받거나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서 쉽게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각종 부가서비스도 뛰어나다. 영화, 패밀리 레스토랑, 놀이공원, 면세점, 주유할인은 물론 상해보험 무료가입 혜택도 주어진다. CMA계좌답게 각종 금융거래의 편리함도 장점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체크카드인만큼 할부 및 현금서비스 기능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일부 카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염두해 둬야 한다. 계좌 잔액이 있더라도 고액결제를 제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한도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또 24시간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와 달리 거래계좌 은행별 일일 전산마감 작업으로 심야이용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 어떤 종류가 있나 = CMA체크카드의 ‘원조’격인 삼성카드의 ‘삼성증권 CMA체크카드(사진)’는 사용액 1500원 당 1마일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주유시 ℓ당 40원 적립 혜택이 주어지며 비자카드와 제휴해 전 세계 비자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와인愛’ 제휴점 할인 등 혜택과 최고 500만원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며 거래 실적에 따라 삼성증권 공모주 청약시 한도 2배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카드는 미래에셋증권과 굿모닝신한증권 등 2개사와 제휴한 CMA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자산관리 CMA체크카드’는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고 주식 및 금융상품 거래, 미래에셋증권 뉴스레터 및 웹진 제공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 주유소 ℓ당 40원 적립, 전국 주요 테마파크 20~50% 할인 및 대중교통 상해보험 무료가입 혜택도 주어진다. ‘굿모닝신한증권 명품CMA체크카드’의 남성용 카드인 ‘2030카드’는 현대오일뱅크 ℓ당 40원 할인, 여성용 ‘레이디카드’는 안면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

현대카드의 ‘현대CMA체크카드’는 풍부한 캐시백(cash back) 서비스가 특징. 사용시 적립된 포인트만큼 매달 회원의 현대증권 CMA계좌로 현금을 돌려준다. 코엑스 전시회 무료/할인, 코엑스 내 가맹점 최고 35% 할인 등의 서비스와 직장인이 급여이체를 등록할 때 공모주 청약자격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