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여편이 넘는 인도 영화에 출연, ‘볼리우드(Bollywood)의 전설’로 불리는 배우 아미타브 바치찬(65)이 인도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마즈와디당(SM)을 비롯한 인도의 4개 정당들은 오는 7월로 임기가 종료되는 압둘 칼람 현 인도 대통령의 후임으로 바치찬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마즈와디당은 지난 18일 “여러명의 후보를 놓고 토론을 벌인 결과 인도의 ‘슈퍼스타’인 바치찬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자는 데 합의했다”면서, 아솜가나파리샤드당 등 기타 3개 정당들도 바치찬에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인도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상하 양원과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되며 군 통수권 등 국가 원수로서 상징적 역할을 수행한다.

바치찬은 인도 국민들 사이에서 단순히 ‘인기배우’가 아니라 ‘신(神)’격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 유명 시인인 하리반슈 라이의 아들로 태어나 40여년간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해왔으며, 지난 1999년 BBC의 ‘1000년간의 최고스타’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말론 브랜도, 찰리 채플린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초에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1980년대에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군 비리 사건에 연루돼 정계를 은퇴했던 바치찬은 19일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대통령출마설을 부인했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