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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4집 앨범 ‘애인’을 발매한 인기가수 테이는 CD음반을 발매한 지 6일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앨범 타이틀곡인 ‘같은 베개’은 대표적인 온라인 음악사이트 ‘뮤즈’와 ‘멜론’에서 각각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최신통화연결음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봄 시즌에 맞는 가벼운 발라드곡이라는 점이 주 인기 요인. 그러나 이것만 갖고 같은 베개의 인기를 설명하기엔 다소 미진하다.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하더라도 음반 발매 이후 최소한 열흘은 지나야 시장에서 반응이 오는 게 음악업계의 통설. 그런데 테이의 같은 베개는 일찍 떠도 너무 일찍 뜬 것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음악업계에선 오프라인 복합마케팅에서 그 답을 찾는다. 테이는 음반 발매 직전에 특이한 형태의 마케팅을 펼쳤다. 1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극장안 매점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음료수 세트를 구입하면 테이의 발매 예정 신곡 2곡과 일본공연 뮤직비디오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음료수 뚜껑 위에 CD를 끼어 넣었다. 이렇게 같은 베개를 비롯한 테이의 신곡은 발매 이전에 소리소문없이 퍼져나갔다.

편의점 체인인 ‘훼미리마트’도 여기에 동참했다.훼미리마트는 발렌타인 특수를 앞두고 특별 카탈로그를 제작, 3500여개 매장에 배포했다. 이 카탈로그안에 들어있는 제품을 주문하면 덤으로 테이의 스페셜 앨범을 선착순 제공하는 것이다. 또 테이의 같은 베개를 매장 배경음악으로 계속 틀었다. 역시 테이의 4집 앨범 정식 발매 직전의 일이었다.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음악을 퍼트린 뒤 휴대전화 벨소리, 휴대전화 통화연결음, 음악파일 다운로드, 음악 스트리밍, 미니홈피 배경음악(BGM) 등 온라인상에서 매출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음악시장에선 온라인이 돈벌이의 주무대가 되고 오프라인은 돈벌이의 계기를 마련하는 마케팅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디지털음악시장은 2621억원으로 1087억원에 그친 음반시장에 비해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벨소리, 통화연결음 등 휴대전화 관련 음악시장 규모만 2251억원(2005년)이다.

특히 올해에는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음악파일 다운로드 시장이 1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윤선 뮤즈 팀장은 “CD음반 판매가 계속 줄고 있는 상태에서 음반 정식 발매일의 의미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테이의 오프라인 복합마케팅이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