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10년간 한국경제의 변화는 지표로서 확인된다.

실질적인 경제규모(실질 GDP기준)는 44.8%(1997~2006년·2006년 5%성장 가정) , 연평균 4.2%씩 성장했다. 지난 1998년 마이너스 성장(-6.9%)을 감안하면 잠재성장률 수준은 밑돌았지만 그럭저럭 선전한 셈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997년 1만달러를 겨우 넘었지만 2007년에는 2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1999년 1만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2000년 1만달러 고지에 다시 올랐고 경제성장과 환율절상 덕에 2004년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외환위기를 직접적으로 불러왔던 외환보유액은 1997년말 197억달러에서 2006년 11월말 현재 2342억달러로 12배에 이르고 있다. 문제점도 적지 않다. 경제규모는 45% 가까이 불어났지만 국민들의 구매력을 반영하는 실질 GNI는 24.0%(1997~2005년), 연평균 2.7%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 전반으로 파급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빈부 격차가 더욱 극심해진 현실과 맥을 같이한다. 1997년 4.49였던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 5분위배율(소득 상위 20%의 소득에서 하위 20%의 소득을 나눈 비율로 배율이 높을수록 소득 불평등도가 심함)은 2005년 5.43, 2006년(1~3분기 평균) 5.44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있다.

나랏빚도 급격히 늘고 있다. 1997년 60조3000억원(GDP대비 12.3%)에 그쳤던 국가채무는 2006년 283조2000억원(〃33.2%), 2007년에는 301조1000억원(〃33.2%·전망)으로 10년간 5배가량 늘어나어나게 됐다.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