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터지 소설의 주인공 해리 포터를 보이지 않게 하고 , ‘스타트렉’에서 거대한 우주선을 사라지게 만드는 등 공상 과학영화와 소설에나 등장하는 이같은 장면이 현실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AP통신은 미국과 영국의 과학자들이 최근 ‘보이지 않는 외투’ 제조를 위한 첫 실험에 성공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기루처럼 물질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마법은 빛의 반사기술을 이용한다.

우리가 보는 물질은 모두 빛이 반사되면서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것. 과학자들은 결국 물질에 빛이 반사되지 않는 외투를 입힘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마치 물이 바위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흘러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듀크대학 전자공학과 조교수인 데이비드 숴릭은 “우리는 어떤 방향에서든 사물을 숨길 수 있는 인공적 신기루를 만들었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동연구자인 데이비드 스미스는 “최선은 아니지만 매우 빠르게 이 작업을 마쳤다”면서 “보다 발전된 것을 만드는 방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투는 처음에 2차원으로 개발돼 약간의 그림자가 존재했으나 지금은 3차원적으로 진전돼 어떠한 그림자도 막을 수 있다는 것. 숴릭과 스미스는 런던제국대학의 물리학자들과 샌디에이고의 기술회사인 센서매트릭스 등과 공동으로 이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성과는 20일 발간되는 ‘사이언스’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론적인 단계이며 현실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천영식기자 kka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