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취업·창업 지원은 그들의 재기를 돕는 ‘첫걸음’입니다.”

김중회(57·사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17일 “채무불이행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경제적 재기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생계비 이상의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취업 및 창업지원은 금융감독당국 못지않게 은행 등 각 금융현장에서의 지원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지원 노력에 대해 “신용회복위원회와 배드뱅크 등 정부의 노력에 은행 등 금융회사가 적극 협조했기 때문에 400만명에 육박했던 채무불이행자 수를 현재 285만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 부원장은 특히 “신용회복위원회 마이크로크레딧을 오는 11월 초 출범할 예정인데 여기에 사용되는 총 140억원의 기금은 모두 은행들이 적극 나서서 기부한 것”이라며 “감독당국 입장에서 각 금융사들의 이같은 노력과 지원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당국도 앞으로 채무불이행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업체들과 협조해 대출정보가 부족한 서민들을 위해 맞춤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 부원장은 “불법 고리사채와 유사수신 등 금융질서 교란사범을 엄히 단속하는 등의 서민금융 119서비스 체계를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부원장은 “앞으로 금융지원을 통한 신용회복 지원과 더불어 취업안내 사업도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특히 올 11월에 출범하는 신용회복위원회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이 더욱 많은 기금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신용회복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기관이 공동으로 취업지원 협조 체제를 구축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재기하고자 하는 채무불이행자들 스스로의 노력”이라며 “신용취약자들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구직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당장 너무 좋은 일자리만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며 “눈높이를 조금 낮춰 일이 힘들고 소득이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일단 취업을 통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해 채무불이행자에서 벗어나는 일이 시급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