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벨상 수상자 8명을 초청해 개최한 ‘연세노벨포럼’이 11일 오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막됐다.

이번 포럼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은 이틀 동안 ‘생명과학의 미래’, ‘과학교육 발전을 위한 정부·기업·대학의 역할’, ‘한국과 세계 경제의 도전와 전망’, ‘미래사회에서 기초과학의 역할’ 등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이번 포럼은 각계 지도자들에게 기초학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국민에게 노벨상의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노벨상 수상자들은 고교생들과 함께 행사장 주변에 ‘노벨의 꿈’을 담은 나무를 심었다.

이날 오전 열린 첫번째 세션에서는 루이스 이그나로(1998년 생리학상·미국), 페리드 뮤라드(1998년 생리학상·미국)가 참석해 ‘생명과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어 오후에 열린 두번째 세션에는 아론 치카노베르(2004년 화학상·이스라엘), 머리 겔만(1969년 물리학상·미국), 고시바 마사토시(2002년 물리학상·일본)가 참석해 ‘과학교육 발전을 위한 정부·기업·대학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한국과 세계 경제의 도전와 전망’을 주제로 열린 제3세션에서는 로버트 먼델(1999년 경제학상·캐나다)과 에드워드 프레스콧(2004년 경제학상·미국) 등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점검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연세대는 12일에는 단과대별로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이과대는 겔만과 고시바를 초청해 ‘미래사회에서의 기초과학의 역할’에 대한 강연을 듣는다. 또 의과대는 뮤라드와 이그나로를 초청하고, 상경대는 프레스콧, 먼델, 로버트 아우만(2005년 경제학상·독일)을 초청해 각각 의학과 경제학의 최신 연구 동향을 경청한다.

고시바의 경우 우주에서 날아온 중성미자와 X선을 처음으로 관측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일본 도쿄대학 기초물리국제센터에서 연구중인 세계적인 석학이다. 또 치카노베르는 유비퀴틴 분자가 단백질 분해과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연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겔만은 장의 양자론과 약한 상호작용을 해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다. 일산화질소의 신경전달 분자 작용에 대한 원리를 발견해 지난 9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한 이그나로와 뮤라드는 현재 각각 미국 UCLA 의과대학과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에서 연구 중이다. 먼델은 유럽연합(EU) 단일통화 분석을 통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역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레스콧은 실물경기변동이론 창시 및 경제정책의 효과를 설명했고 지금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오먼은 경제학의 협조적 게임이론 등의 체계를 확립했고 현재 이스라엘 헤브루대학에 재직중이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