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에드워드 프레스콧(미국)은 11일 “한국 경제는 자유무역협정(FTA) 정책을 활발히 추진하는 등 노동 생산성을 제고해야 제2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스콧은 이날 오전 연세대가 노벨상 수상자 8명을 초청해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연세노벨포럼’의 강연 ‘한국경제가 미국경제를 따라잡기 위해 해야 할 일’에서 “호주와 캐나다 등 국가는 자유무역협정에 가입한 이후 국가 경제가 성장해왔다”며 “특히 한국과 대만 등 수출 중심 경제 국가들은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경쟁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스콧은 “자유무역협정은 생산성 제고는 물론, 고용 증진 효과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 근로자의 평균 노동시간 30.5시간은 미국과 일본, 호주 등 국가들에 비해 적은 노동시간”이라며 “노동시간 확대와 정부 규제 완화 정책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제고해야 향후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 45년 미국 켄터키주에 지사를 세운 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나갔듯 현대자동차가 앨라배마주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세계 경제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현상도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스콧은 또 “경제 성장의 기초는 생산력 제고에서 비롯되는 만큼, 한국은 연구중심 대학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노벨포럼은 11, 12일 양일간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서 열리며, 프레스콧을 비롯해 루이스 이그나로 생리학상(1998년·미국), 페리드 뮤라드 생화학상(1998년·미국), 아론 치카노베르 화학상(2004년·이스라엘), 머리 겔먼 물리학상(1969년·미국), 고시바 마사토시 물리학상(2002년·일본) 등 노벨상 수상자 8명이 참가한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