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할 때는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단 창업을 결정했다면 뚝심있게 밀고 나가야죠.”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퓨전선술집 ‘짱구야 학교가자(www.jjang9.co.kr)’를 운영중인 유형우(35)·김애숙(32)씨 내외는 19일 “요즘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PC방을 운영하다가 경쟁업체의 난립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곧바로 시장조사에 나서 퓨전선술집으로 업종을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많고 많은 프랜차이즈 업체중 특별히 ‘짱구야 학교가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유 사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 선술집은 경기와 계절의 영향에 민감해 매출이 들쭉날쭉합니다. 이 때문에 ‘차별성’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습니다.”

‘짱구야 학교가자’는 학창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교실의 모습을 매장에 그대로 옮긴 데다 가격도 저렴해 중년층에서부터 젊은 세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

매장안에 들어서면 교복을 입은 남녀 종업원들이 고객을 맞이하고, 분필로 낙서된 군청색 칠판과 태극기, ‘많이 먹고 빨리 가자’는 급훈이 잔잔한 웃음을 자아낸다. 출석부 모양을 본떠 만든 메뉴판에는 과일, 꼬치, 볶음요리 등 60가지 메뉴가 빼곡히 적혀 있다.

톡톡 튀는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매장을 처음 방문한 고객에게는 자신의 이름이 적힌 ‘학생증’이 지급돼 방문때마다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유 사장은 “실평수 20평에 테이블 수 14개로 매장은 작지만 하루 평균 매출은 100여만원에 달한다”며 “창업비용은 권리금, 보증금, 인테리어비 등을 포함해 1억원 정도가 소요됐다”고 말했다.

신당동 떡볶이 골목을 짱구골목으로 바꿔놓겠다는 포부 아래 유 사장은 오늘도 매장 앞에 설치된 학교종을 열심히 울리고 있다. 02-427-8140

김상훈기자 s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