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도가 과반에 육박하는 초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문화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27일 실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및 당내 현안을 집중점검했다.

여론은 한나라당의 변신노력을 긍정평가하는 편이었고, 당내 정파호감도는 당권파가 비(非)당권파, 소장파보다 다소 높았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주문하는 응답이 많았다.

◆변신 평가 속 구태의연 평가도 많아 = ‘최근 한나라당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0%가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43.9%가 ‘과거의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2004년 9월 당시 박근혜 대표체제 출범 직후의 결과와 비교하면 ‘변화노력’ 응답은 5.0%포인트 하락한 반면, ‘구태의연’ 응답은 39.1%에서 4.8%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5·31지방선거 압승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당내부에서 혁신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공천잡음 등이 흘러나오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변화노력’ 응답이 높고, 비 한나라당지지층에서 ‘구태의연’ 평가가 높았다.

◆당권파 선호도가 다소 높아 =‘한나라당 제세력 중 어느 쪽에 가장 호감이 가는가’라고 묻자 ▲박근혜 전 대표 등 당권파 그룹 41.8% ▲이명박 서울시장 등 비당권파그룹 35.7%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 소장파그룹 9.8%로 나타났다. 지난 1·25조사에 비해 당권파 그룹 호감도는 32.6%에서 9.2%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당권파 그룹 호감도는 40.6%에서 4.9%포인트 하락해 순위가 역전됐다. 박 전 대표의 선거기여가 당권파 호감도 상승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에 대해서는 새로운 틀 주문 여론 높아 = 정당지지도는 한나라당 45.9%, 열린우리당 12.0%, 민주노동당 7.8%, 민주당 6.9% 등이다. 여당 지지도는 선거전에 20.6%(5·9조사)까지 반등했다가 15.1%(6·13조사)→12.0%(6·27조사)로 급락 추세다. 9일 김근태 의장체제가 들어선 지 3주가 지났지만 지지도에 별 변화는 없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지지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반(反) 한나라당전선’이랄 수 있는 3당의 지지도를 합쳐도 26.7%로 한나라당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역시 대전·충청(8.6%포인트), 광주·전라(18.2%포인트), 농림·어업(18.5%포인트), 블루칼라(7.9%포인트) 등 전통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영향이 크다.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에 여론은 ‘현재틀 유지 속 자기혁신’(20.0%)보다는 ‘현재 틀로는 안되니 새로운 틀을 만들라’(72.8%)고 제시했다. 당 지지층에서도 ‘새로운 틀을 만들어야’(60.6%)라는 응답이 ‘현재틀 유지 속 자기혁신’(33.2%)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김상협·이현미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