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하루 뒤인 13일 현재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 교수 역시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검찰의 수사 결과에 불만을 터뜨리며 재판 준비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교수의 변호를 맡고 있는 문형식 변호사는 12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에 대해 “억울하다”며 법정 공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변호사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기소를 안 한다고 얘기를 해 그대로 종결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뒤집어졌다”며 “이렇게 되면 법정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황 박사는 줄기세포가 있는 줄 알았고 김선종 연구원에게 속은 것”이라면서 연구비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에게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준 것으로 항목을 바꿔 쓴 것인데 횡령이니 사기니 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회원 등 황우석지지자 100여명은 12일 낮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박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앞으로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 계획을 적절한 시기에 중지를 모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발표가 나온 뒤 일부 회원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거나 휴대전화를 땅에 던지며 분통을 터뜨렸고 검찰 직원들이 점심 시간에 외부로 나오자 쫓아가 항의를 하기도 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