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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호남표’ 를 찾아 먼길을 떠난 열린우리당과 이를 사수하려는 민주당. 호남표는 대체 얼마나 되길래 두 당은 혈전을 마다하지 않는 걸까.

여론조사상 열린우리당이 되찾아올 수 있는 호남표의 위력는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다.

현 민주당 지지층까지 ‘싹쓸이’ 한다면 표는 상당히 불어나지만 현실여건상 쉽지 않다. 때문에 호남·수도권 양동작전을 통한 열린우리당의 ‘호남표 회복 작전’ 은 대세형성을 위한 정치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복가능한 표는 기대이하 = 2004년 총선시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현재 반토막난 상황이다. 서울시장선거의 경우 다른 당 후보에게로 이동해있다. 이 중 민주당 박주선 후보에게 간 표는 1.6%, 박 후보에게 가 있는 민주당 지지표 5.6%를 뺏어온다고 상정해도 7.2%이다. 이 두층을 합해도 서울시 전체유권자의 0.1%에 불과한 미미한 수치이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가 ‘텐(10)텐 전략’ 에 따라 10일에 10%씩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자원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경기지사에서도 2004년 총선 당시 민주당 지지층의 36.1%는 이미 진대제 열린우리당 후보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공략대상이 있다면 부동층에 가있는 52.7%의 민주당 지지층을 회복하는 방법 밖에 없다.

전북의 경우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가 강세이지만 민주당 정균환 후보에게 이동해있는 14.7%가 공격의 대상에 포함된다. 또 37.0%에 달하는 지속적인 지지성향의 민주당층까지 가져온다면 전북 유권자의 5% 득표율을 추가하며 퍼펙트 승리가 되지만 굳이 이 표가 아니라도 당선권에 근접해있다.

◆정치심리적 효과 노린 선거전략 = 실제 추가 득표력의 위력보다는 정치적 효과, 대세 형성을 위한 상징적인 정치행위 성격이 강하다. 호남표 바람을 통해 열린우리당으로의 쏠림현상을 유도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광재 전략기획위원장은 “호남과 수도권은 상호 연관성이 높다” 고 말했다.

박명광 당의장비서실장은 “호남은 항상 전략적 판단을 한다. 광주에서의 반전 분위기는 수도권 반전의 바로미터로 둘이 맞물려 상승효과를 일으킬 것” 이라고 기대했다. 결론은 한나라당에 가있는 상당수 호남표를 빼서 오겠다는 전략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