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게재된 황우석 교수의 환자맞춤형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지난달 12일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결별선언으로 촉발됐던 ‘줄기세포 논란’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제 황 교수의 2004년 논문 진위와 복제동물 연구성과의 검증이 남았다. 조사위는 이를 마무리짓는 대로 다음달 중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05년 논문 재검증 마무리=서울대 노정혜 연구처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자 체세포의 디옥시리보핵산(DNA) 지문과 일치하는 줄기세포는 현재 찾을 수 없고, 만들어졌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지난 23일 중간발표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들은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가 아니라, 고의적 조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라고 밝혀, 황 교수의 논문 조작 사실을 규명했다. 여기에 황 교수가 주장하는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는 연구초기 동결보존된 줄기세포조차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아니라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냄으로써, 2005년 논문의 성과가 모두 거짓이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남은 과제는=조사위는 이제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위와 스너피 등 복제동물 연구성과의 검증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미 지난 22일과 26일 2004년 논문에 나온 줄기세포 시료와 체세포 공여자의 혈액을 각각 분석기관에 보내 이 가운데 1곳으로부터 DNA 지문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노 처장은 29일 간담회에서 “보강자료로 논문 공저자인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가 보관중인 줄기세포와 특허출원을 위해 한국세포주은행에 기탁됐던 줄기세포를 확보해 추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분석 결과는 모든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조사위 측의 설명이다.

세계 최초의 복제 개 스너피의 지문 분석 결과는 조사위에 아직 통보되지 않았다. 그러나 황 교수팀으로부터 동일 시료를 건네받아 DNA 분석을 마친 유전자 검사업체 휴먼패스의 주장과 달리, “근친교배 등의 문제로 인체세포 DNA 검사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말로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휴먼패스 이승재 대표는 “근친교배의 경우에도 미토콘드리아 DNA 지문 마커가 유사하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이(체세포 공여 개)와 스너피의 마커는 100% 일치해 체세포 복제가 이뤄졌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