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은 다채로운 인물들이 명멸했던 한해였다.

28일 오후 열린 ‘2005년 올해의 인물’선정회의는 난상토론과 진통속에 진행됐다. ‘올해의 인물’ 선정기준은 올 한해 동안 매주 토요일 문화일보 지면에 실린 ‘금주의 인물’ 47명 가운데 한국사회에 새로운 문제의식을 던진 이, 그리고 자신의 노력으로 사회에 긍정적 메시지를 준 사람이다.

올 한해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됐던 사람은 황우석 교수. 전국민을 희망과 좌절 사이로 오가게 만든 그는 화제의 인물로는 단연 ‘올해의 인물’감이었다. 그러나 긍정적 메시지를 줘야한다는 점에서 도리어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을 끈질기게 탐사보도한 MBC PD수첩팀이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또 서울시민에게 청계천을 돌려준 이명박 서울시장, 한국인으론 처음 프리미어 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 천재골퍼 미셸위 등도 후보로 거론됐다.

선정회의 투표에서 최종 후보로 뽑힌 이는 10명. 그 중 스포츠인이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은, 답답하고 우울한 뉴스가 가득했던 올 한해에 그나마 스포츠 부문이 국민들에게 많은 희망과 위안을 주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후보중에는 둘째 아기를 공개 입양해 세밑 훈훈한 감동을 준 차인표·신애라 부부도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역군을 뽑자는 의견도 있었으며, 올 한해 265억달러 어치의 반도체를 수출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총괄사장도 부각됐다.

오랜 찬반 토론끝에 전 사회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할 정도로 올해가 다사다난했던 만큼 ‘올해의 인물’은 무엇보다 ‘희망의 메시지’를 준 사람을 뽑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다.

결국 올 한해 내내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희망의 ‘전도사’였던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차두리, 이동국, 그리고 딕 아드보카트감독이 포함된 ‘월드컵 대표팀’이 문화일보가 선정한 ‘2005년 올해의 인물’에 최종 결정됐다.

박현수기자 phs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