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한·일간 상호 이해를 위해 “서로 차이점을 이해하는 토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민족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10일 제주 평화포럼중 가진 인터뷰에서 “다행히 한류열풍으로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과 한국 문화의 소개, 양국간 교류 등이 증대하면서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며 “또 세계는 지금 유럽공동체(EU)처럼 지역내 협력으로 가는 시대이므로 이에 역행하는 내셔널리즘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일 모두 동북아공동체를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통절한 반성’을 담은 95년 ‘무라야마 총리 담화’로 이웃국가들로부터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지난 95년 8월 15일 밝힌 총리 담화는 내 개인의 견해가 아니라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며 “이 담화에 모든 정치인의 의견이 일치하지는 않다더라도 국민 대다수는 ‘무라야마 총리 담화 계승’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우경화 우려와 관련, “일본은 20세기에 큰 전쟁을 두번이나 치르면서 무력사용은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평화헌법에서 60년간 살아온 일본인들 누구도 군사대국으로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일본내 일부의 2차대전 전범인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에 대한 추모 분위기 등에 대해 “A급전범을 추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범재판은 (2차대전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일본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분사하자는 이야기, 또 별도의 새로운 추모시설을 만들면 어떻겠느냐 하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또 “고이즈미 총리는 다수 국민의 감정과 주변국들의 입장을 배려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최형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