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창업부터 성장해 기업공개(IPO)를 할 때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양식장 같은 금융을 제공하겠습니다” 오는 12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올해 최고 경영목표를 기업금융 종합서비스 제공에 두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강행장은 이를 위해 “기업 경영컨설팅 서비스 강화에 이미 나섰으며 권위있는 증권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강행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옛 재부무 이재국과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금융통 관료출신.

그는 “30년의 공직생활동안 참모역할을 했다면 지난 1년간은 연출은 물론 주인공 역할도 해야 했다”며 “힘은 더 들었지만 생각한 기획들을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어 보람도 더 컸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강 행장에 대한 시장 평가는 ‘수익성과 공익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것으로 집약된다.

지난 한해동안 당기순이익만 3704억원을 기록, 2003년 2240억원에 비해 65.4% 늘었다.이에 힘입어 지난해 3월 2일 7950원하던 주가도 9일 종가 9230원으로 1280원(16.1%)이나 뛰었다.

강행장은 취임이래 본부장급 이상을 계약직으로 전환, 기존 국책은행의 구태를 벗도록 했다.

강행장의 기획력이 돋보인 상품중 하나가 지난해 8월에 출시된 네트워크론이다.중소기업의 결제자금을 즉시 공급해주는 이 제도는 중소기업 자금난을 도와주면서도 자연스럽게 이들 기업을 은행의 새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다.

강 행장은 “지난해 2008억원이던 네트워크론 실적을 올해는 2조원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강행장의 목표대로라면 지난해말 현재 1800여곳이던 네트워크론 협약업체는 1만8000여곳으로 10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최근에는 전국 2800여개 우체국 지점에서 기업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해 소매금융 확대를 위한 포석도 마쳤다. 판매망을 갖추기 전에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럴과 합작 자산운용사도 설립했다.

강 행장은 “소매금융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기업금융의 선도은행이 되는 게 목표” 라고 기업은행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 침체기였던 지난해 제공한 중소기업 여신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걷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선호기자 s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