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명절 연휴, 우리의 스타들에게도 한번쯤은 소식을 전하고 싶고,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알고 싶은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 있다.

최근 액션영화의 주인공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였던 연기파 배우 오지명.

40년 만에 동창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의 친구들이 어린 시절과 달리 유명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에 서먹해하면서 선뜻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다고 한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게 말 걸어주는 친구도 없고 불편해하는 가운데 그냥 집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한 친구가 오지명하고 이름을 부르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아는 척 해주는 친구가 너무 고마워서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얼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친구였다.

하는 수 없이 친구에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누구냐고 솔직히 물었다. 친구의 대답 “야 니가 날 기억 못하면 어떡해, 이 자식 니가 날 기억 못할 리가 없지.” 아주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지만 도통 기억이 나지 않아 계속 물었더니 친구가 하는 말, “너 나 몰라? 니가 학창시절에 나를 무지하게 때렸잖아!” 40년 만에 만난 그 친구는 자신이 어떻게 오지명에게 맞았는지를 세세히 기억하면서 오지명에게 하나 하나 이야기해줬고, 오지명은 40년 만에 만난 친구에게 “내가 그 때 그랬냐?”하면서 어색한 웃음으로 사과 아닌 사과를 해야 했다고 한다.

모델 시절이 기억 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자신의 연기세계를 가지고 있는 배우 차승원.

차승원에게는 술만 마시면 무조건 우는 버릇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하루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을 마시는데 그 날도 그 친구는 술을 마시고 엉엉 크게 울어댔다. 이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다 화가 난 차승원과 친구들은 그 친구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줘야겠다고 결심했고, 모범택시를 불러서 술취해 울고 있는 친구를 태워서 그의 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아주 먼 지방으로 제대로 보내버렸다고 한다.

탤런트 이세은에게도 잊지 못할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두발 단속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머리를 길렀다. 선생님에게 걸리면 크게 혼이 날 것을 안 그 친구는 가발까지 쓰면서 완전범죄(?)를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맨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받다가 뭔가 어색한 머리 모양에 의심을 품은 집요한 선생님에게 걸려, 가발을 쓰고 다니는 것이 들통났고 벌로 한 움큼 머리카락이 잘리게 됐다.

잘린 머리카락에 슬프고 화가 나서 이성을 잃은 친구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다 잘라버리겠다면서 가위를 들고 학교 옥상으로 달려갔다. 이세은과 친구들도 뒤따라 옥상으로 올라갔고, 울면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는 친구를 열심히 말렸다. 가위를 들고 자신의 긴 머리를 다 잘라버리겠다는 친구를 한참 말리다 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을 발견했고, 잠시 말리는 일을 멈추고 서로의 얼굴을 보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가위를 들고 격렬하게 화를 내던 친구를 말리다 이세은을 비롯해 친구들까지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짧게 잘려나간 것. 이 모습에 가위를 들고 엉엉 울며 화를 내던 친구도 저절로(?) 조용해졌다고 한다.

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