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스스로를 개발하고 발전을 이뤄왔다. 이것을 한의학적으로 해석해보면 척추가 바로 서면서 기혈의 순환이 훨씬 더 틀을 잡게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면 공부가 재미있고 차분하게 잘 될 때에는 그 자세가 올바르다. 졸고 있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은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거나 몸이 좌우로 기울어진 경우가 많다. 척추의 뿌리는 골반과 연결해주는 미추-요추가 된다. 허리는 그런 면에서 인체 자세를 바르게 할 때 제일 중요한 부분이며, 오장육부 중 선천적이고 근본적인 생명력의 뿌리에 해당하는 신장(腎臟)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신장과 허리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동작을 배워보자.

(6)양손으로 발 덮으며 허리와 신장을 강하게 만들기(兩手攀足固腎腰)

양발을 어깨 너비 또는 그보다 조금 넓게 벌리고 선다. 무릎은 펴고 팔을 아래로 늘어뜨리며 윗몸을 천천히 굽혀준다. 두 손바닥으로 발등을 덮을 수 있을 정도로 내려주는데, 이때 머리는 젖혀서 땅을 바라본다. 여기까지 동작은 날숨을 쉬면서 행한다.

천천히 첫 자세로 돌아오면서 들숨을 쉰다.

호흡이 익숙하지 않으면 초반에는 자연스럽게 동작을 익히고 그후에 호흡을 익혀간다. 허리가 많이 굳은 사람은 굽히는 동작을 무리해서 진행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도록 한다.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보다 부드럽고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는 인체의 상하를 연결하는 매개구실을 한다. 몸통을 놓고 보면 아래쪽에 위치해서 상,중,하의 삼초(三焦) 구분에서는 하초(下焦)에 해당된다. 하초의 역할이 식물에서 보면 뿌리와 같은 역할이며 양분을 줄기와 잎, 꽃과 열매로 보내주어야 하듯, 하초는 인체의 근본된 기운을 공급한다. 에너지는 음식물과 호흡을 통해서 흡수를 하지만, 소화와 호흡을 할 수 있는 동력은 신장에서 보내주는 것이다.

그래서 신장을 선천지본(先天之本·생명을 갖게 되면서 부여된 근본적인 기운을 저장한 곳)이라고 한다. 신장의 상태는 외부적으로는 허리에 나타난다. 항시 허리가 무겁고 전반적으로 은은한 통증이 있으며, 허리 유연성이 떨어지고 뻣뻣해지는 것은 그만큼 순환상태가 막히고 물기가 말라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장의 기운이 떨어진 것이다. 이때는 작은 충격에도 허리에 염좌가 올 수 있으며, 골격 구조인 척추가 틀어진 상태로 되기 쉽다. 허리를 삐끗해도 어떤 사람은 병이 되고 어떤 사람은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바로 해당부위 자체의 기혈순환 상태가 좋으냐 나쁘냐하는 차이인 것이다.

왜 누구는 디스크가 생기고 누구는 건강한 척추상태를 유지하는가? 이것은 평상시 신체자세를 얼마나 반듯하게 유지했으며, 일상 생활 속에서 장부를 어떻게 관리했는가의 차이 때문에 그렇다. 선천적인 건강상태도 물론 감안되어야 한다.

장부 중에서 특히 신장은 한번 병이 들면 양한방 공히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로 접어든다. 특히 미리 관리하는 게 필요한 장부임에 틀림없다.

이 신형(身形) 동작은 단순히 굽혔다 폈다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흡과 잘 맞추어서 진행하면 허리부분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복부, 등, 다리 뒤쪽의 여러 경락을 자극하고, 허리를 부드럽게 하고 신장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능을 갖게 된다. 차서메디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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