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의 히트상품과 유행어상을 휩쓴 ‘욘사마’와 관련 일본 내에서는 갖가지 신조어(新造語)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에 ‘욘사마 열풍’이 결합한 결과다.

‘욘플루엔자’는 ‘욘사마’와 ‘인플루엔자’의 합성어로 중년여성들이 겪고 있는 ‘열병’을 표현한다. 그만큼 전염성이 강하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엥겔계수’에서 나온 ‘욘겔계수’는 총 생활비에서 ‘욘사마’ 관련 상품구입에 드는 비용의 비율을 말한다. 관련 상품은 배용준이 드라마에서 착용한 머플러와 안경에서부터 사진집, DVD, 춘천 남이섬 관광에 소요되는 비용까지 다양하다.

물론 ‘욘사마’에 깊이 빠져있을수록 ‘욘겔계수’는 높아진다. 일본의 한 민간경제연구소는 이로 인한 경제효과가 한국과 일본을 합쳐 2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내놓았다. 이렇게 사들인 ‘욘사마’관련 상품으로 따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중년여성들이 등장했다. 이 공간을 ‘욘룸’이라고 한다.

‘목쿠욘비’란 조어도 있다. 목요일을 뜻하는 일본어 ‘목쿠요비’를 변형시킨 말이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NHK방송에서 매주 목요일에 방영된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밖에 ‘욘사마 이혼’ ‘욘사마 빈보(가난뱅이)’란 조어도 있다. 어느 것이나 ‘사회현상’이 되어버린 욘사마 열풍을 반영하고 있다.

이병선기자 lee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