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이달 초 ‘신개념 고급 대형 세단’이라며 국내 시장에 내놓은 SM7(사진)이 대형차냐 아니냐를 놓고 자동차 업계와 관련 인터넷사이트에서 논란이 벌이지고 있다.

논란의 초점은 일본 닛산의 중형차 티아나(Teana)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SM7이 시각적으로 차를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과도하게 돌출된 범퍼디자인을 채택, 일종의 ‘눈속임’이 아니냐는 것. 자동차의 기본틀을 뜻하는 플랫폼을 공유한다는 것은 외형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같은 급의 차로 통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M7의 전장(차의 앞뒤 길이)은 4945㎜로 경쟁 모델인 현대차 그랜저XG(전장 4875㎜)보다 70㎜, 플랫폼이 같은 티아나(4770㎜)보다는 175㎜나 길다. 하지만 SM7의 주요 제원을 보면, 전장이 이처럼 길어진 것은 주로 V자형으로 돌출된 앞범퍼 때문이다.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주는 캐빈룸(앞뒤 좌석 공간) 크기는 중형차인 티아나와 거의 똑같다.

전장을 크게 키운 것과는 대조적으로 SM7의 전폭(차의 좌우 폭)은 1790㎜에 그쳐 티아나(1765㎜)보다 25㎜ 늘어났으나 이 또한 티아나에는 없는 앞뒤 문외부의 사이드 라인(보통 사이드 가니쉬로 통함) 두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SM7의 전폭은 그랜저XG(1825㎜)보다 35㎜ 좁으며, 심지어 전장이 145㎜나 짧은 쏘나타 신차(전폭 1830㎜)보다도 40㎜나 좁다. 한마디로 SM7은 그랜저XG나 쏘나타와 비교할 때 앞뒤 길이는 길고 좌우 폭은 좁은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보배드림’(bobaedream.co.kr) 등 자동차 관련 인터넷사이트에는 이같은 지적을 담은 글과 반박하는 댓글 등이 많이 올라와 논란을 달구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폭이 1800㎜를 넘어야 대형차라는 기준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영출기자 equali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