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시대에 경쟁력있는 농촌은 쾌적한 생활 공간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농업기반공사의 업무와 조직도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 쉴 수 있는 아름다운 농촌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최근 농업기반공사의 기능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안종운(55) 농업기반공사 사장은 1일 “농산물 수입 개방시대에 농촌이 살기위해서는 효율적인 생산기반 시설 확보뿐 아니라 농촌의 복지시설이 늘고 자연자원을 이용한 관광산업이 커져야 한다”며 “공사 인력도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쾌적한 농촌생활공간 확보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중인 농촌마을 개발사업이 중요하다”며 “농촌마을개발에 ‘테마클러스터’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마클러스터란 특정지역의 유명 자원을 중심으로 마을별로 농촌관광산업을 연계하는 것. 예컨대 전남 구례군와 경남 하동군 주변은 지리산과 화개장터를 주 테마로 해서 주변 마을에 숙박, 농산물 판매등을 개발하는 방법이다.

안사장은 또 “노령화된 농촌사람들이 안심하고 살기 위해서는 의료시설등 안정된 복지공간이 있어야 한다”며 “농산물 생산공간과 생활·복지공간이 어울리는 농촌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안사장은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임대주택 건설과 정부의 지원, 도시에서 은퇴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버농장’건설 방안도 구상해 농림부등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 조직도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안사장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농촌개발도 인재에 의해 미래가 좌우된다”며 “현재 기술직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직원들의 능력과 생각을 바꾸기 위해 대학에 특별과정을 개설, 운영하고 대기업 견학, 해외연수등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필요한 인력은 연내 공개모집을 통해 충원하겠다고 안사장은 밝혔다. 공개모집 분야는 건축·환경·도시공학·문화·관광등 전문인력으로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내부로부터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기능개편에 맞춰 공사 이름도 ‘한국농어촌공사’로 바꿀 생각으로 농업기반공사 설치법 개정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안사장은 도농(都農)교류운동도 확대할 생각이다. 그는 “최근 문화일보와 함께 펼치고 있는 1사1촌운동은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많지만 내실을 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안사장은 “지역 농대 교수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1사1촌 지원단도 만들어 도농 교류 방법을 개발하고 기업뿐 아니라 종교단체, 학교도 1사1촌에 참여토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농림부차관(행정고시 17회)을 지낸 안사장은 지난달 26일 농업분야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차봉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