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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현역장교의 석사학위 논문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ence Citation Index)급 국제학술지와 국제학회에 잇따라 채택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 56보병사단 군수처에 근무하고 있는 하헌철(33·육사50기·사진) 대위. 하 대위는 지난해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에 제출해 석사학위를 받은 ‘유기오염물질 흡착제로서 송진의 특성에 대한 연구’(A study on pine resin as organic contaminant absorbent)가 2개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되고 국제학회 발표 논문으로 채택되는 영광을 얻었다.

하 대위의 논문은 ‘송진과 같은 천연물질의 오염물질 흡착제로의 활용가능성과 지하수 유속과 흡착제의 함량이 오염물질의 이동 및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한 내용. 하 대위는 이를 3개 분야로 나눠 학술지 게재논문과 학회발표 논문으로 각각 제출했다.

하 대위의 논문을 채택한 국제학술지 ‘Hydrological Processes’와 ‘Environmental Toxicology and Chemistry’는 환경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SCI급 계간지로 이번에 하 대위가 제출한 ‘한방에서 독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송진을 유류에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데 활용하는 방안’을 게재했다.

또 하 대위는 지난 16일~2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2004 AGU(American Geophysical Union) 국제학회에 초청돼 ‘토질이나 지하수의 유속에 따라 오염물질이 확산되는 이동속도와 오염확산을 방지하는 요소 등을 비교분석한 실험결과’를 발표하는 등 독창적인 연구로 관련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하 대위는 고려대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던 2002년 6월 군 위탁장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과학재단이 선발하는 해외연수 대상으로 뽑혀 독일 율리히에 있는 핵 연구소에서 3개월간 국제공동연구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번에 발표한 논문들은 독일에서 연구한 내용을 한 차원 발전시킨 것으로 유류에 오염된 토양 복원시 오염물질의 이동범위를 정확히 예측하고 최적의 복원방법을 도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 대위는 “한국장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게 돼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환경문제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정책적인 안목을 키우고 첨단기법과 기술을 익혀 앞으로 오염된 토양 복원 전문가로서 군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동기자 sdg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