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배구인생 외길을 걸으며 ‘스타 제조기’로 이름을 날린 송만덕 대학배구연맹 부회장(전무이사)이 지난 1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58세.

대신고·한양대에서 선수생활을 한 송씨는 70년대초 초등학교 교사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모교인 대신중·고교에서 배구팀을 창단, 배구명문으로 키워냈다.

송씨는 지난 82년 한양대 배구팀을 재창단, 감독만 20여년을 맡아오면서 대학배구의 대부로 통하기도 했다. 송씨는 그간에 90년대를 풍미했던 특급스타 하종화, 윤종일과 현 국가대표팀의 주축인 김세진, 최태웅, 석진욱(이상 삼성화재), 이경수(LG화재) 등 정상급 선수들을 키워내며 스타 제조기로 명성을 쌓았다.

송씨는 한양대 감독 시절 대학배구 64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제8회 대통령배대회에서는 쟁쟁한 실업팀을 제치고 대학팀 최초로 우승하는 업적을 이뤄낸 바 있다. 96년엔 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적지에서 일본을 꺾고 처음으로 올림픽에 자력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송씨는 지난 2001년 실업팀인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았고, 지난 1월엔 대학배구연맹 부회장 겸 전무이사(한양대 배구부장)로 취임해 대학배구 활성화에 매진해왔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영안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 02-2290-9457 박수균기자 free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