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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이 캐디의 부주의로 2벌타를 받았다.

안시현이 벌타를 받은 상황은 이렇다.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에 3m 붙여 버디 찬스를 맞은 안시현이 퍼팅을 하려는 순간 시야에 벌이 나타나 그린에 앉은 것. 놀란 안시현이 소리를 질렀고 이때 캐디인 정해심씨가 무심코 수건을 흔들어 벌을 쫓아내려 했던 것.

안시현은 버디를 잡았지만 이 상황을 지켜봤던 동반자 카린 코(스웨덴)가 경기후 스코어카드 접수처에서 경기위원을 불러 “퍼팅선상에서 수건을 사용해 벌을 쫓은 것은 규칙 위반”이라며 안시현의 룰 위반을 지적한 것.

양측의 얘기를 전해 들은 경기위원은 결국 안시현에게‘라이 개선 혐의’를 인정, 2벌타를 부과했다.

쟁점이 된 부분은 벌을 쫓은 지점이 퍼팅선상이었는지 여부. 정해심씨는 벌이 앉은 곳이 퍼팅선상을 벗어나 있어 수건을 사용했던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골프 규칙상 퍼팅선상 범위는 볼과 홀컵을 잇는 선에서 아래 위로 각각 3피트(90㎝)정도로 간주한다. 급격한 경사를 감안하기 때문이다. 안시현의 경우 퍼팅라인 1피트(약 30㎝)위에 있었기 때문에 퍼팅라인으로 판정했던 것.

골프규칙에서는 그린위의 낙엽이나 곤충 등은 ‘루즈 임페디먼트’로 간주해 집거나 치울 수 있도록 돼 있다. 물론 퍼팅선상의 경우는 반드시 손이나 퍼터로만 집어 옮겨야 한다. 만일 손이나 수건으로 쓸어내면 규칙위반이 된다.

첫날 7오버파로 부진했던 안시현은 이날 1오버파 73타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2벌타를 부과 받는 바람에 합계 10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은 유독 규칙 위반으로 벌타가 많은 편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통과의식 쯤으로 가볍게 여기지만 실상은 다르다. 국내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룰에 대한 감시가 소홀하고 선수들도 상대선수에 대한 이의제기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빌〓최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