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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기 탤런트이자 재벌가 며느리인 K씨의 ‘포르셰’ 도난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백화점업계에서는 의전차(儀典車)가 때아닌 구설수에 올랐다. K씨의 시댁인 S백화점측은 K씨가 도난 당한 승용차에 대해 “회사 의전용으로 구입한 법인차량으로 사건 당일 J모(K씨의 남편)임원이 부부동반 비즈니스 모임에 사용하겠다며 몰고 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S백화점은 이 차량을 지난 9월 30일 구입, 법인 명의의 의전차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백화점업계에서는 “백화점에 웬 스포츠카 의전차?”라며 의아해 하는 반응이다. 모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외국 브랜드 관계자가 찾아오는 경우가 1년에 한번도 안될 정도로 적고 대부분 현지 지사에서 접대를 맡고 있어 우리 백화점의 경우 그동안 의전차를 등록해 사용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간혹 사주 일가의 개인적 차량을 법인명의로 등록해 변칙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례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S백화점에서 의전차로 등록시킨 ‘포르셰 카이엔 터보’가 최고속도 시속 266㎞에 달하는 최고급 SUV(sports utility vehicle·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인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손님을 후대하는 전통에 따라 에쿠스, 벤츠 500 등 국내외 최고급 세단 승용차를 의전용으로 따로 확보해 두고 있지만 스포츠카를 의전차량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에 대해 S백화점측은 “백화점의 특성상 외국 유명 명품 브랜드 관계자들을 접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의 취향에 맞춰 스포츠카를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상훈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