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성동·중랑구 일대에서 99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여성 19명을 성폭행한 뒤 금품을 빼앗고 이 지역 주택가에서 360여 차례에 걸쳐 7억여원을 훔친 피고인 2명에 대해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4부(조대현 부장판사)는 10일 특수강도강간 등 5가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모(33)씨와 조모(29)씨에 대해 “장기간 수많은 여성을 성폭행한 피고들은 죄질이 극히 나쁘고 정상참작 여지도 없다”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대로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심을 맡았던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는 지난 7월 정씨에 대해 “이미 같은 전과로 수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는데도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 정상적 사회생활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조씨에 대해선 “범행 당시 아내가 임신하고 있었음에도 새 생명이나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이 완전히 결핍돼 있다”며 징역 20년을 선고했었다.

유희연기자 mar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