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시 2학기모집 전형에서 점수를 잘못 계산해 10명의 합격자를 누락시켰다가 뒤늦게 합격시켜 논란을 빚었던 서울대 음대가 또다시 ‘합격자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올 수시모집 1단계(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수험생의 학부모 7명은 7일 서울대 음대를 항의방문, ‘콩쿠르 순위표’등 심사기준공개를 요구했다. 음대 부학장과 입학관리본부 관계자와 면담한 이들은 “떨어진 수험생도, 합격한 수험생도 모두 결과에 의아해 하고 있는데도 서울대측은 ‘원칙에 따라 심사했고 기준은 공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학부모 오모씨는 “누구나 인정하는 B콩쿠르 등에서 올해 전체 1등을 했고, 결석도 한번 한 적이 없으며 내신도 큰 문제가 없는 수험생은 떨어진 반면 올해 신설돼 수험생이 거의 참가하지 않는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내신도 별로 좋지않은 수험생이 합격했다”며 “결과를 이해할 수 없어 선발기준이라도 알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씨도 “국내에서는 최고로 인정되는 또다른 B콩쿠르 일반부에서 서울대 재학생 다음으로 2등을 했는데 떨어졌다”며 “이번 서류전형 결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기시험 후 불합격됐으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조건 붙여달라는게 아니라, 서류전형의 기준을 알려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음대 부학장은 “원칙에 따라 심사한 결과”라며 “음대가 콩쿠르 기준표를 마련해 입학관리본부에 제출했지만 이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 수시모집은 교과영역40, 비교과영역160 등 총 200점 만점의 1차전형중 콩쿠르성적과 학생부(출석, 봉사 등) 등으로 이뤄지는 비교과영역이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에 콩쿠르 성적이 제일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정기자 e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