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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서 仁術펴는 코토이야기

이영희 기자
이영희 기자
  • 입력 2003-10-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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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쌀쌀하게 스며들어 마음마저 서늘해지는 계절, 따뜻한 만화 한편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 소개하는 만화 ‘Dr. 코토 진료소’(야마다 다카도시 글·그림, 대원씨아이에서 10권까지 발행·사진)는 독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한 의사의 휴먼 스토리다.

‘신의 손’을 가진 천재 의사 이야기야 ‘닥터K’나 ‘헬로우 블랙잭’ 등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Dr. 코토 진료소’는 이런 만화들과 조금 다르게 시작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육지에서 배를 타고 6시간 이상 가야하는 외딴 섬마을. 흔히 그렇듯 이 어촌마을 진료소를 지켜온 의사들은 형편없는 실력과 성의없는 태도로 마을 사람들의 불신을 받아왔다. 유명 의과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유능한 의사 코토가 이 마을을 찾아오지만 사람들은 ‘무슨 사고를 치고 잠시 도망왔을거라’ 생각하며 그를 향해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던 중 맹장염을 잃고 있는 한 소년환자가 코토의 진료소를 찾아온다. 소년은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코토를 믿지 못하는 소년의 아버지는 육지로 가서 수술을 하겠다고 고집한다. 소년을 따라 배 위에 오른 코토는 바다 한가운데서 수술을 시도하고 복막에 퍼진 염증을 무사히 제거하는데 성공한 후 차츰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받게 된다.

매권 새로운 이야기로 의사 코토의 활약을 보여주는 이 만화의 장점은 독자들에게 억지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토는 의사로서의 굳은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거나 마을 사람들에게 한없는 사랑만을 베푸는 ‘천사표’ 의사는 아니다.

겉으로는 조금 어리숙하고 별 생각이 없어 보이지만 그저 의사라는 자신의 직업을 소중히 여기고 진료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아픔을 최선을 다해 돌봐줄 뿐이다. 코토가 마을 사람들에게 조금씩 사랑을 받게 되는 과정도 특별한 과장없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사람들의 관계가 다 마찬가지겠지만 목숨을 담보로 하는 관계인 환자와 의사의 경우, 신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추상같은 권위와 냉정함만을 무기로 삼고 있는 여러 의사분들께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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