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공사에 대해 외부감독기관이 지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실시한 감사에서 설계 잘못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 등 돈문제를 문제삼았을뿐 화재나 소방관련 등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지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대구지하철공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외부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1년 7월18일부터 26일까지 시행된 대구시 감사결과 대구지하철공사는 모두 13건의 시정사항을 지적받았으나 인명피해우려를 제기하는 지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대구시는 지하철공사 감사에서 안심차량기지 시민휴식공간 조성공사 설계와 시공 부적정으로 93만8000원 상당의 공사비를 과대 집행하고 안심차량기지 옥외 소화배관 개량공사 설계와 시공 부적정, 환기구 주변 배수구 등 수방시설 설계와 시공 잘못으로 각각 34만5000원과 22만원이 과다계상됐다고 지적했다.

시는 또 차량기지사업소 냉난방기 전원 설치공사를 잘못하는 바람에 44만10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했고, 지하철내 각종 광고료 미납금에 대한 정리 소홀로 5개업체 34건의 연체 광고료 6842만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양상은 지난 2000년 10월11일부터 21일까지 실시한 감사원 감사에서도 되풀이됐다.

감사원은 “사퇴직금 누진제 운용으로 퇴직금을 과다지급해 경영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민간기업과 정부투자기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퇴직금 지급률 누진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권고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이들 감사기관도 유족들과 대구시민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한강우기자 ha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