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직원들로 구성된 ‘한사랑회’는 이름 그대로 작은 정성을 모아 큰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다. 매월 회원들의 급여통장에서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공제하는 형식으로 불우이웃기금을 적립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 살피고 있다.

이 모임은 2000년 2월 회장을 맡고있는 김철환(48)업무지원팀 과장의 주도로 결성될 당시 회원수가 300여명이었으나 그동안 1300여명으로 늘었다.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본사 및 지점, 연구소, 해외 지사를 망라한 전 직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숫자다.

김과장은 “한사랑회가 펼치는 사랑의 손길은 먼저 소년소녀가장, 홀로 사는 노인 등 소외된 이웃”이라며 “행정기관으로부터 추천받아 매년 20명을 대상자로 선정한 뒤 1인당 연간 120만원씩 지원한다”고 말했다.

한사랑회의 또다른 특징은 현장 중시다. “성금을 전달할 때 그저 통장에 입금하지 않고 반드시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것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라고 김과장은 설명했다.

지난해초부터는 처지가 딱한 병원 입원환자들을 찾아내 매달 100만원을 보태주고 있다. 병원비가 없어 병실에서 쫓겨나는 비인간적인 일을 막아보자는 취지의 안건이 운영위원회를 통과한 데 따른 것.

또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인가 복지시설 4곳의 운영비로 매달 90만원을 보조해주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추석과 설, 성탄절 등 특별한 날에는 전남도내 사회복지시설을 순회하며 매번 수백만원어치의 쌀, 생필품, 난방유를 제공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한사랑회가 지금까지 불우이웃을 위해 쓴 돈은 모금액 1억5000여만원 가운데 1억3000만원에 달하지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하듯 외부에 알리는 것을 자제해왔다.

회원들의 선행은 지난 10월 집행액이 1억원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불우이웃 80여명을 광주공장으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고 견학시킨 것을 계기로 널리 알려졌다. 이 행사를 치를 때도 회원들은 자신들의 승용차로 노인들을 모셔오고 귀가시키는 친절함을 보여 주위의 칭송을 받았다.

한사랑회는 올 5월 임신중인 여직원이 백혈병을 앓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사원 모금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여 2100만여원을 가족에게 전달하는 등 회사내 따뜻한 분위기 조성에도 큰몫을 하고 있다.

기독교 장로이기도 한 김과장은 “우리의 도움을 받은 몇 사람은 형편이 나아진 뒤 준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며 “작은 나눔은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전도하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