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포진 가는 길목의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초등학교 교사출신인 김동선(61)·이인숙(55)씨 부부가 운영하는 개인박물관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3학년2반 문패를 단 60년대 교실이 관람객을 반긴다. ‘엄마, 아빠 학교다닐적에’전시실이다.

약 20평규모의 마루로 이뤄진 교실에는 아이들의 손때 전 책걸상외에 50여년된 풍금, 배불뚝이석탄난로,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빛바랜 50년대 교과서와 성적표 등이 전시돼 있고, 한쪽편에는 수업시간을 알려주던 학교종도 걸려 있다.

김씨부부는 관람객이 오면 이 교실에서 풍금을 치고 동요를 함께 부르며 당시의 수업도 재현해준다.

3층으로 이뤄진 박물관에서 1층은 3학년2반 교실외에 향토애교육실, 이념교육실 등이 갖춰져 있다. 2층은 교육사료관으로 ‘우리 교육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옛 교과서 등 관련자료가 전시돼 있고, 3층은 농경문화교육관이다.

이 박물관은 지난 90년 뜻하지 않은 사고로 시력을 잃고 교직을 떠난 아내 이인숙씨를 위해 김씨가 지난 96년 세웠다.

이인숙씨는 “실명후 남편이 ‘학생을 다시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이 박물관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세워줬다”고 말했다. 3학년2반은 이씨가 마지막으로 맡았던 담임반이었다. 입장료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031-989-8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