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수사보조요원으로 병역비리수사에 참여했던 김대업씨도 98년 군 검찰이 만들었던 내사자료인 ‘사회관심자원 병적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김씨는 20일 “당시 수사팀이 이회창 후보 아들 두명에 대한 병역 면제 의혹을 내사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나 담당 군의관을 소환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명단의 의미는.

“자료 없이 이런 명부가 나오겠나. 당연히 군에서 상당한 내사가 진행됐다는 증거라고 보면 된다.”

―이 자료가 상부에 보고됐나.

“군검찰과 군의관, 수사팀이 밤잠을 설쳐가면서 만든 것이다. 당연히 상부도 알고 있다.”

―공소시효가 지난 것이 많은데.

“군의관들이 생각나는대로 말한 것을 수사팀이 병적기록표와 일일이 대조하며 만들었다. 공소시효 때문에 군의관의 기억을 막을 필요는 없었다.”

―적법하게 면제받은 사람들도 명단에 있던데.

“초기자료라서 그렇다. 나중에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런 사람들은 빠지고 새로운 면제 의혹 대상자가 올랐다.”

―언제까지 만들었나.

“99년 3월 2차 수사팀까지 자료를 만들었으나 그 이후 행방을 모르겠다.”

―그럼 자료는 어디로 갔나.

“군검찰 수뇌부에 물어봐라.”

―이회창 후보 아들에 대한 자료는 어떻게 만들었나.

“병적카드가 의문 투성이여서 당연히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춘천병원 군의관들은 소환되지 않았다.”

―김도술씨 관련 진술이 있었나.

“A4용지 한장으로 된 정연씨 내사자료와 김도술씨 진술서를 읽고 김씨 조사에 참여했다. 관련 자료는 군이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이후보 말고 문제가 있는 다른 정치인들도 있는가.

“한나라당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 15명의 병역비리를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로 폭로하겠다. 이 가운데는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현역 의원 4명도 포함돼 있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