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가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일본 오사카 시립역사박물관(3월16일~5월6일)과 도쿄국립박물관(6월11일~7월28일)에서 열리는 ‘한·일 국보급 문화재 교류전’ 일본 전시인 ‘한국의 명보(名寶)전’에 출품될 예정이었던 국보 287호 백제 금동대향로(사진)와 보물 932호 영조 어진에 대해 최근 반출 불허 결정을 내렸다.

문화재위원회 제2분과(위원장 안휘준)는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이 제출한 문화재 해외반출 신청목록을 재심의한 끝에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백제 금동대향로의 경우 예술적 가치가 월등히 크고 국내의 학문적 연구성과가 부족한 상황에서 함부로 해외전시를 할 수 없으며, 영조 어진은 일본의 천황 초상화와 격이 같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유물과 교환전시해야 한다는 것이 반출 불허의 이유다. 이에 따라 일본에 출품되는 유물은 모두 271점에서 2점이 줄어든 269점이 됐다. 일본 전시의 경우 일본과 협약서를 체결할 당시 출품 유물의 문화재위원회 통과를 전제로 했기 때문에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전시를 개최하는 일본 국립박물관측이나 유물을 대여하는 국립중앙박물관 모두 이번 결정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문화재 284점이 전시되는 ‘일본미술명품전’은 오는 5월14일부터 7월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