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멸종위기식물 관리가 주먹구구인데다 정책부재, 불법채취, 자생지 파괴 등으로 매화마름, 광릉요강꽃, 개불알꽃 등은 심각한 훼손 및 절멸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라산 정상부의 암매등 일부 멸종위기종은 불법채취로 서울 양재동 화원이나 서울 종로 5가 거리 좌판대 등에서 관상용으로 대량으로 유통되는 등 멸종위기 식물 관리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생태웹진 메가람의 현진오 편집국장은 18일 ‘한반도 보호식물 선정과 사례연구’라는 순천향대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3500종의 자생식물 가운데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의 실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생태계에 대한 몰이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영월댐 건설 논란속에 발견된 한국특산종 동강할미꽃의 경우 일부 지역 도로확장으로 자생지가 훼손되고 있으며 ▲보호야생식물 24호인 연잎꿩의 다리는 설악산 지역에서 삼지구엽초로 잘못 알고 강정제로 파는 등 무분별하게 채취되고 있으며 ▲전남 보길도 등에 서식하는 끈끈이귀개 등은 해안 염습지 파괴로 생육이 위험받고 있다. 또 인천시 선재도 등 몇몇 지역의 경우 논의 매립으로 멸종위기 야생식물 4호로 지정된 수생식물인 매화마름이 절멸될 위기를 맞고 있다.

현국장은 현장조사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울릉도의 물엉컹퀴를 비롯, 섬현호색, 섬바위장대, 애기자운, 왜박주가리, 가는잎개별꽃 등 36개 식물에 대해 보호식물 지정을 제시했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