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녀와 손자가 무려 70명이나 되는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노인(110)이 50대 여성과 결혼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노인은 병원에서 부부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고는 초혼 보다도 떨린다며 너스레를 떨어 보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성을 의식적으로 숨기고 싶어하는 것과는 달리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실제 상당수 노인들은 성기능을 보전하고 있으며 즐기고 싶은 욕구도 있다. 미국의 65세 이상 노인 1만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니 70%가 성생활을 지속하며, 국내에서도 ‘노인의 전화’를 통해 걸려오는 상담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이성교제다.

일반적으로 50대가 되면 성기능이 20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젊을 때보다 발기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박달나무 같은 단단함도 찾아보기 힘들고 정액 양도 줄어든다.

이는 여성도 마찬가지라서 질분비액이 줄어들어 성교통은 물론 배뇨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문제로 인해 성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호르몬 치료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노년일수록 체력에 맞는 적절한 성생활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것. 섹스는 고환과 음경이 위축되는 것을 막고 뇌전두엽을 자극해 뇌세포의 노화나 치매 등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다.

또 세포의 산소 이용률이 높아져 깊은 심호흡과 같은 효과가 있으며, 섹스를 하는 동안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되어 통증을 해소하고, 몸에 이로운 물질이 증가한다.

다만 노인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 전희시간을 오래 가져야 한다.

삽입과 사정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부드럽고 여유있게 친밀감을 나누는 묘를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위는 심장에 부담이 적은 옆으로 가로 누워 하는 자세나 후배위가 알맞다.

/하태준 선릉탑비뇨기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