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댄스그룹 H.O.T의 서울 공연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리는 H.O.T 공연의 안전관리와 질서유지 등을 위해 치러야 할 시민들의 세금 등 사회적 총비용은 2억6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날 잠실주경기장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개최되는 H.O.T 공연과 관련, 기획사의 요청에 따라 서울경찰청에 4개 중대의 병력 파견을 의뢰하고 소방·구급인력 60여명, 소방차 7대, 119구급차량 4대를 동원하기로 했다. 시는 또 공연 후 쏟아져 나오는 관람객들로 인한 지하철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2호선 삼성역과 성수역에 각각 10량짜리 특별임시열차를 대기시킬 계획이다.

이런 인적·물적 지원을 돈으로 환산하면 이렇다. 우선 질서유지를 위한 병력 4개 중대 대신 사설 경호·경비업체에 맡기면 1인당 12만원씩 약 4800만원이 들어간다. 소방차 7대가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하지 않고 공연 전후 5시간 동안 대기하는 데 발생하는 기회손실비용은 약 100만원. 또 구급·구조차 4대와 구조인력 15명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동원한다고 해도 200만원 가량이 들고 임시열차 2대를 특별편성하는 데에도 500만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공연을 전후한 5시간 동안 잠실 일대의 교통체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잡비용이 가장 큰 문제다. 서울시가 공연시간 동안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간당 숫자를 측정, 통계청 조사를 근거로 ‘시간가치 손실액’과 ‘연료소모 비용’을 각각 계산해 이를 더하는 방법으로 산출한 손실액은 무려 2억1000만원이다.

〈홍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