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3명 등 18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하는등 대형참사가 발생한 부산 부일외국어고 교통사고와 관련,경찰이 본격적으로 사고원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15일 부산 대륙관광 소속 부산 70바 3915호 버스 운전사 김모(42)씨 등 사고차량 운전자 7명을 소환해 밤샘 조사한 결과 안전의무 불이행 및 안전거리 미확보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5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뒤 2바퀴를 돌며 주행선에 멈추는 순간 뒤따르던 승용차와 버스 등 8대가 추·충돌을 일으키고 버스 1대는 이를 피하려다 언덕 아래로 굴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특히 이날 사고가 충북 32다 1204호 포텐샤승용차(운전자 강모·40)와 학생들을 태운 부산 70바 3903호(운전자 주모)가 추돌하면서 불길이 크게 번져 두 차량에서만 17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 7명에 대해 안전의무 불이행 등으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사고버스 운전자들이 점심때 술을 마셨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대륙관광 버스운전사 등 사고 관련 차량운전자 7명의 혈액을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폭발음이 들리면서 차량에 불길이 번졌다는 일부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벤젠 등 휘발성이 강한 연료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불량연료 사용 여부도 함께 조사중이다.

한편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사고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10시 10여대의 차량을 지원해 부일외국어고 사망자 시신 13구와 버스기사,승용차운전자등 부산연고 사망자 15구의 시신을 부산의료원,동아대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이에 앞서 김천의료원 등 8개 병원에 입원중이던 학생 83명과 교사 2명등 85명은 부산고신의료원,부산대병원등 4개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천·부산=한강우·김기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