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TV 열린음악회 93년 5월9일 처음 방송된 KBS TV의 ‘열린 음악회’가 오는 2월14일 방송 3백회를 맞는다.

‘열린 음악회’는 지난 6년동안 제목처럼 클래식 음악과 대중가요의 장르간, 중·장년층과 청소년층의 세대간 벽을 허물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동안 1백1회가 치러진 야외공연이 찾은 곳도 이색적이다. 94년 6월 한국방송사상 처음으로 민간인통제구역인 철원지역의 옛 노동당사에서 ‘평화를 위한 열린음악회’가 열렸는가 하면, 94년 10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아름다운 정치를 위한 열린 음악회’에는 5만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그동안 ‘열린 음악회’에서 가장 많이 불린 가요는 ‘만남’이었고, ‘사랑으로’‘오늘같은 밤’‘고래사냥’등이 뒤를 이었다. 팝송으로는 ‘라 밤바’‘마이 웨이’‘뉴욕뉴욕’ 등이, 가곡으로는 ‘그리운 금강산’‘향수’‘뱃노래’ 등이 애창곡이었다.

최다 출연가수는 이광조로 총45회 출연했으며, 인순이·신효범·조영남·박정운 등이 뒤를 이었다. 성악가로는 테너 신동호가 최다출연자이며,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김원정, 테너 김태현·임웅균 등이 단골 출연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의 김경식PD는 “그동안 3백여만명의 시청자들이 공연장을 직접 찾았다”며, “10대중심의 쇼프로 일색이던 방송가에서 30∼40대를 공연장과 TV앞으로 끌어들이고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문화를 일궈낸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유난히 비를 몰고 다녔던 ‘열린 음악회’는 우천시에도 관객들이 우산을 쓰지 않는 전통을 만들어냈다”며, “이를 통해 음악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저력’을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열린 음악회’의 3백회 특집에서는 초대 MC 윤형주를 비롯해 이지연·유정아·유인촌·장은영·황현정·황수경 등 역대 MC가 총출동, ‘열린음악회’가 지나온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