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강기영(테크노 DJ)

록그룹 ‘시나위’ ‘H2O’의 베이시스트이자 모던록의 기수 ‘삐삐밴드’ ‘삐삐롱스타킹’의 멤버로 정통 음악계에 끊임없는 파장을 일으켜온 ‘이단아’ 강기영(33)씨가 이번에는 ‘달파란’이라는 이름의 테크노디제이(DJ)로 변신했다.

생방송중 TV카메라에 침을 뱉어 논란이 됐던 삐삐롱스타킹 해체이후 전자기타를 놓은 그는 영국 일본 등지를 여행하며 전세계 젊은층을 강타하고 있는 테크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이번에 발표한 새 앨범 ‘휘파람 별’은 가사가 거의 없고 반복적인 기계음이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정통 테크노 사운드를 담고 있다.

-테크노로 전환한 이유는.

“음악을 계속하면서 이쪽으로 올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제작 방식이 우선 경제적이다. 기존 앨범의 10분의1 정도의 저렴한 제작비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혼자서 할 수 있다(그는 이 앨범에서 기획 작곡 프로그래밍 녹음 믹싱 등 전과정을 도맡았고 자신의 레이블 ‘펌프’로 음반을 제작, 유통만 기존 음반사에 넘겼다).”

-테크노를 어떤 음악으로 규정하는가.

“기존 음악이 공연자와 무대를 위한 음악이라면 테크노는 듣는 이들이 주인공인 음악이다. 테크노에는 스타가 없다. 테크노 DJ는 관객의 흥을 돋우기 위한 마당을 마련하는 사람일 뿐 스타가 아니다.

-테크노에 대한 그런 생각은 레이브(Rave·유럽 호주 등지에서 젊은이들이 테크노음악을 들으며 밤새워 춤추고 노는 파티·집단적 테크노축제)의 영향인가.

“독일의 유명한 레이브인 ‘러브 퍼레이드’에는 1주일 동안 1백만명의 청중이 모여 춤추고 논다. 레이브의 의미는 억눌린 것을 푼다는 것이다. 억눌린 것이 많고 특히 그것을 풀고 노는 방법을 잘 모르는 한국인들에게 테크노는 더욱 중요하다. 테크노 DJ는 사람들의 맺힌 것을 풀어주는 무당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梁誠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