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가 2002년월드컵대회의 개막전을 축구전용구장에서 치른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서울시의 새로운 구장 건립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다.
정부는 서울시가 축구전용구장 건설의 어려움으로 내세운 재정적인 문제에 대해 최선의 지원책을 제시,서울시의 결정을 유도하되 서울시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이른 시일내에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서울시의 월드컵개최 제외도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신현웅 문화체육부차관보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월드컵 개막전은 서울의 축구전용구장에서 치른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서울시측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22일로 예정된 월드컵 경기 유치설명회에서도 서울시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차관보는 “서울시가 수도라는 점을 내세워 개최도시가 확정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여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서울시의 월드컵개최도시 배제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신차관보는 이같은 결정은 22일의 서울시 설명회를 듣고 다시 한번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친뒤 이뤄져야할 문제라고 말해 서울시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당초 지난 13일 청와대를 비롯, 정부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전용구장 건립문제 등 월드컵준비에 관한 제반 현안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항공기 추락사고로 무기 연기됐었다”며 “월드컵 개막전은 축구전용구장에서 치른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었음을 강조했다.

문체부는 현재 서울시가 잠실주경기장을 개막경기장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조사결과 보도석구비,음향처리문제 등에서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나 이를 개보수할 경우 신축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새로운 부지에 전용구장을 신축하는데 의견을 모은 상태.

정부와 조직위원회는 서울시가 이미 LG그룹에 매각한 경기장 부지에 당초의 약속대로 축구전용구장을 건설토록 유도하거나 매각하고 남은 3만7천평의 뚝섬경마장 부지를 제공해줄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22일 설명회를 앞둔 서울시는 조직위원회와 축구협회가 차선책으로 제시한 동대문운동장 일대의 부지 제공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朴光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