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鍾賢(최종현.67)선경그룹 회장의 폐암수술을 계기로 대기업그룹 총수나 최고경영자들의 건강관리 비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랜 기간 단전호흡과 氣(기)체조로 몸을 다져온 데다 담배도 일절 피우지 않아 재계에서 ‘건강체질’로 유명했던 崔회장이 갑작스레 폐암수술을 하자 대기업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인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진을 해 보는등 건강을 챙기고 있다.

具滋暻(구자경)LG그룹 명예회장은 잔병치레라곤 거의 한 적이 없는 타고난 ‘강골’을 바탕으로 올해 7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한번씩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 외에 특별히 병원을 찾는 일이 없는 具명예회장의 건강비법은 늘 자연을 가까이 하면서 가급적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주말마다 충남 성환에 있는 연암축산원예전문대로 내려가 학생들과 실습장에서 蘭(난)이나 버섯을 재배하는등 손에 흙 묻히는 일을 즐기면서 가능한 한 스트레스를 멀리한다.

裵洵勳(배순훈.54)대우전자회장은 꼼꼼하게 건강검진을 받는 스타일. 裵회장은 매일 아침 조깅과 수영을 하면서도 바쁜 와중에 짬이 날때마다 병원을 찾아 주치의로부터 건강검진을 받는다.

각종 스포츠로 건강을 다지는 총수들도 많다.

鄭夢九(정몽구.59)현대그룹회장은 경복고 시절 럭비부 주장출신의 만능 스포츠맨답게 틈 날 때마다 축구·야구 등을 즐긴다. 특히 테니스는 수준급이다. 초등학교시절엔 수영선수로, 중학교때는 승마선수, 대학시절엔 스키선수로 고려대 스키부 창설을 주도했던 鄭夢奎(정몽규.35)현대자동차회장 역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맨 총수’로 꼽힌다.

독특한 목욕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다. 李健熙(이건희.55)삼성그룹회장은 섭씨 40도쯤 되는 물에 배꼽아래까지 몸을 담그고 30분 정도 땀을 흘리는 ‘半身浴(반신욕)’을 즐기며 具本茂(구본무.52)LG그룹회장은 발만 담그는 ‘足浴(족욕)’으로 건강을 다스린다.

李東燦(이동찬.75)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피해야 할 6S와 지켜야 할 3S를 제시하며 자신의 건강관을 피력해왔다. 피해야할 6S는 스트레스 스모킹 시팅(운동않는 것)스낵 슈거 솔트 등이며 3S는 스마일 스포츠 슬리핑(숙면)등이다.

대다수 총수들은 담배를 건강의 가장 큰 적으로 꼽고 있다. 鄭世永(정세영.69)현대자동차명예회장 趙重勳(조중훈.77)한진그룹회장 金善弘(김선홍.65)기아그룹회장 趙錫來(조석래.62)효성그룹회장 朴晟容(박성용.65)금호그룹명예회장 李東燦(이동찬.75)코오롱그룹명예회장 鄭仁永(정인영.77)한라그룹회장 玄在賢(현재현.48)동양그룹회장 등은 모두 담배를 입에 대지 않고 있으며 한때 ‘체인스모커’로 유명했던 辛格浩(신격호.75)롯데그룹회장도 오래 전에 담배를 끊었다.

A그룹의 한 관계자는 “선경그룹 崔회장의 폐암수술 사실이 알려진 뒤 각그룹 회장 비서실간의 전화통화 첫 마디가 ‘그쪽 어른은 괜찮으냐’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金丙稙기자>